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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동훈 지도부, 10·16 재보궐 공천권 시도당에 위임···“책임 회피” 비판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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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이진국
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-08-27 19:1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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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민의힘이 10·16 재보궐선거 대상 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을 시·도당에 위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.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여파로 결국 물러난 김기현 지도부를 반면교사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. 일각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취임 후 첫 시험대인 재보궐선거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.
26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시·도당 위원장에게 시도당에서 최선을 다해, 승리할 수 있도록 지역에 맞는 좋은 후보를 선발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. 이번 재·보궐선거는 부산 금정구청장·인천 강화군수·전남 영광군수·곡성군수가 대상이다. 국민의힘은 부산시당·인천시당·전남도당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.
당 지도부는 오는 28일 해당지역 시도당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절차 등을 논의한다.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구성하지만 후보를 직접 선출하지 않고 공천 룰, 일정 확정 등 최소한의 지침만 결정할 계획이다.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시도당에 공천권을 위임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제일 잘할 사람을 시도당에서 제일 잘 아니까 시도당에서 공천해줘야 한다. 공천하고 책임도 지라는 것이라고 밝혔다.
중앙당에서 직접 공천권을 행사한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는 대조적이다. 당시 김기현 지도부에서는 사무총장이었던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공천했다.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해 8월 김 후보를 광복절 특사로 사면·복권시켰다는 점에서 사실상 윤심(윤 대통령의 의중) 공천이라는 평가도 나왔다. 김 전 대표는 패배 후 책임론이 불거져 결국 총선 전 사퇴했다.
일각에서는 한동훈 지도부 출범 후 처음 맞이하는 선거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. 재보궐선거 대상 지역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(공천권 위임은) 중앙당의 전략적인 고려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큰 선거에서도 지역 공천권을 존중해 이번이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.
한 대표 측 관계자는 김태우 후보 같은 사례를 다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그 사례가 워낙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우리 당에 큰 상처가 됐기 때문에 지역에 맞는 인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. 그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좀 뻔한 결과가 예상돼 중앙당에서 너무 인위적으로 조정하거나 사람을 내려보내면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는 등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. 이번 선거 4곳의 선거구 중 강화군수는 2002년 이래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됐고, 부산 금정구청장 역시 지난 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.
또 다른 관계자는 당에서는 원칙대로 하는 거고 시도당에 공천권을 넘긴다고 중앙당에서 영향을 안 받는 게 아니다라며 책임 회피라는 비판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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